[자막뉴스] "'음악 리뷰'만 하면 됩니다"...솔깃한 악마의 속삭임 / YTN

2024-05-23 15

30대 A 씨는 최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으로부터 솔깃한 부업을 소개받았습니다.

음악을 듣고 평점을 매겨만 주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, 처음 듣는 일거리였습니다.

[A 씨 / 사기 피해자 : 네일아티스트 그리고 유튜브 아르바이트 이렇게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다. '월 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' 이런 식으로 소개를….]

스무 곡에서 서른 곡 정도를 듣고 평점을 매겨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주면 돈을 정산받는 구조였는데, 특이하게도 곡마다 일종의 '보증금'을 내야 했습니다.

금액은 적게는 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는데, 보증금이 클수록 돌아오는 수입도 많았습니다.

돈만 내고 떼이는 건 아닐까 의심도 들었지만, 속는 셈 치고 두 차례 75만 원을 넣어본 A 씨는 200만 원 넘게 수익을 올리자 점점 믿음이 생겼습니다.

하지만 문제는 세 번째 리뷰 때 벌어졌습니다.

보증금이 수천만 원대로 훌쩍 뛴 건데, 그만큼 수익도 많아진다는 얘기를 믿고 7천여만 원을 넣었지만, 덜컥 출금이 막혔습니다.

[A 씨 / 사기 피해자 : 우리나라 돈으로 4천만 원 정도를 고액 인출 통로 비용으로 지불을 해야 이 돈을 출금을 받을 수 있다….]

A 씨는 사기를 당했다는 걸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지만, 그제야 최근 유행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.

인터넷에서는 '음악 리뷰'를 하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.

해당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주소는 다르지만, A 씨가 피해를 본 사이트와 같은 화면이 나타났습니다.

취재진이 만난 다른 피해자도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는데, 피해 금액이 억대가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.

[B 씨 / 사기 피해자 : (다른 피해자가) 사기꾼한테 받았던 사진이랑 동영상이 제가 받았던 사진이랑 동영상이랑 똑같고, (피해) 금액은 제가 2억 대고….]

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돈을 입금한 계좌가 대포통장인 데다,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, 사이트 추적에도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
이런 신종 피싱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한 관련법도 발의됐지만, 곧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만큼, 구제책 마련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.

YTN 윤태인입니다.

촬영기자|홍성노
디자인|우희석
자막뉴스|류청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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